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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소에 밥 잘 먹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숟가락을 밀어냈어요.
처음엔 '배가 안 고픈가 보다' 했는데, 입 안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집들이 보이더라고요.
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, '수족구'.
솔직히 처음엔 수족구가 뭔지도 정확히 몰랐어요. 그냥 어린이집에서 가끔 듣던 병 정도?
근데 막상 우리 아이한테 생기니까 정말 당황스럽고,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.
수족구, 정확히 뭘까요?
수족구는 손(手), 발(足), 입(口)에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 감염병이에요. 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데,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곳에서 쉽게 퍼져요.
왜 우리 아이한테 생긴 걸까?
- 아이들끼리 장난감 공유
- 기침이나 재채기로 침 튀김
- 변을 갈 때 바이러스 전파
- 면역력이 약한 5세 이하 아이들이 특히 취약
저도 처음엔 "우리 아이 관리 잘못했나?" 자책했는데, 소아과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. "요즘 같은 시기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거예요." 그 말에 좀 위안이 됐어요.
증상, 이렇게 시작됐어요



1. 첫 신호는 '열'
38-39도 정도의 열이 나면서 시작됐어요.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죠. 근데 해열제 먹여도 계속 보챘어요.
2. 입 안의 물집 (가장 고통스러운 부분)
혀, 잇몸, 볼 안쪽에 작고 빨간 물집들이 생겼어요. 이게 진짜 문제더라고요.
- 물만 먹어도 따가워서 울어요
- 침 삼키기도 힘들어해요
- 밥은 당연히 못 먹고, 물도 거부해요
저는 아이가 물집 때문에 아파하는 게 제일 속상했어요. 뭘 해줘도 계속 울기만 하니까요.
3. 손과 발의 발진
입 안 증상이 나타난 뒤 1-2일 후에 손바닥, 발바닥에 작은 붉은 반점들이 생겼어요. 가려운지 자꾸 긁으려고 하더라고요. 엉덩이 주변에도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.
병원 가야 할까? 집에서 봐도 될까?
무조건 병원 가야 하는 경우:
- 38.5도 이상 고열이 이틀 넘게 계속될 때
- 물도 못 마시고 탈수 증상 보일 때
- 계속 잠만 자고 축 처져 있을 때
- 두통이나 구토를 심하게 할 때
저는 첫날 열 나고, 입 안 물집 확인한 즉시 소아과 갔어요. 선생님이 한 번 봐주시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.
집에서 이렇게 케어했어요
아이가 먹을 수 있었던 것들
- 시원한 죽이나 미음: 뜨거우면 절대 안 돼요
- 차가운 요구르트: 목 넘김이 편해요
- 아이스크림: 의외로 소아과에서 추천해 줬어요
- 미지근한 보리차: 자주 조금씩 먹였어요
뜨겁거나 짠 음식, 신 과일(오렌지, 딸기)은 물집에 닿으면 정말 따갑대요.
통증 완화 방법
- 병원에서 처방받은 가글약 사용
- 타이레놀이나 부루펜으로 열과 통증 조절
- 입 안 통증 완화 젤 발라주기
전염 예방
- 아이 수건, 식기 따로 사용
- 기저귀 갈고 나서 손 꼼꼼히 씻기
- 장난감 매일 소독
- 어린이집은 일주일 쉬었어요
언제쯤 나았을까요?
우리 아이는 약 7-10일 정도 걸렸어요.
- 1-3일 차: 열이 제일 심했어요
- 4-5일 차: 입 안 물집이 최고조, 먹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
- 6-7일 차: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
- 10일 이후: 거의 회복, 발진 자국만 남음
엄마, 아빠도 걸릴 수 있어요
제 주변 엄마 한 분은 아이 케어하다가 본인도 수족구 걸렸어요. 어른이 걸리면 아이보다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대요. 그래서 손 씻기는 정말 중요해요!
마치며
수족구는 대부분 1-2주면 자연적으로 나아요. 하지만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 보는 게 부모 마음엔 제일 힘들더라고요.
기억해 주세요:
- 수족구는 흔한 병이에요, 자책하지 마세요
- 아이가 물을 잘 먹게 하는 게 최우선
- 열이 심하거나 이상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 가세요
- 보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나아요
지금 아이 수족구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들, 조금만 버티세요. 금방 나아서 또 밥 잘 먹고 뛰어다니는 모습 보실 거예요. 저도 그랬으니까요.
힘내시고, 우리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이겨내길 바랄게요!
수족구 증상 - 아이 키우며 겪은 진짜 이야기
